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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약자를 위한 현실주의, 그리고 이미 체득한 사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블로그 활동을 다시 시작한 돈 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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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지난 몇 개월 동안 한국에 그리고 현재의 문제들에 적응하느라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냈네요.

정말 우리나라에서 산다는 것만으로도 다이나믹 해지는 것 같습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뭐 그 와중에 틈틈이 챙겨서 놀기도 하면서 지냈습니다만, 2020년의 반이 지난 지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닥이 점점 잡혀가는 것 같습니다.

약자를 위한 현실주의 / 이주희 지음 / MID

이번에 읽은 책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심지어 전자책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라, 내용이 과거 우리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정치, 외교, 군사를 다루는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 말이죠.

 

책은 이 땅에 있었던 4가지, 지난 시대의 큰 사건들 속에서 항상 약자였던 조상들이 어떻게 대처하여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었는지를 자세하게 서술해 줍니다.

 

이들 사건 중에는 약자라는 입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대처하여서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한 사례도 있는 반면에, 정신 못 차리고 완전히 망해버린 사건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현실을 제대로 보는 눈 혹은 현실을 직시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약자로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뭐 너무 당연한 얘기인 것 같지만, 고대 국가단위의 군사, 외교적인 움직임에서 이러한 전개를 볼 수 있는 것은 정말 흥미진진한 볼거리였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제가 정규 교육 과정에서 국사 공부를 게을리하는 바람에... 당시 시대의 주요 인물들이나 지명, 설명을 생략할 정도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 등에 익숙지 않아, 정교한 이해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 정도 일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국사 공부를 이런 책처럼 중요한 역사적 사건에서 주변 국가, 인물들의 결정 과정 등을 상세히 설명하였다면 정말 재미있었을 텐데, 당시에는 시험 범위의 내용들을 암기식으로 외웠던 것 밖에 기억이 안 나네요. 그마저도 왜 외워야 하는지 이해하지도 못한 채 말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던 것처럼, 책의 내용도 단순 명쾌합니다.

 

"약자를 위한 현실주의"

저는 이 말이 현재의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이미 체득하고 있는 당연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경제적인 자유를 이루지 못한 저로서는, 불합리한, 비이성적인, 불필요한 다양한 사건 속에서, 스스로의 말과 행동, 심지어 표정까지 본래의 모습을 감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혹자는 이런 모습을 보고 현실에 순응했다고 할 수 있지만, 저는 순응은 단연코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사건들 속에서 여전히 내면의 저는 분노하고, 고함치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이런 현실을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마도 정말로 순응을 하였다면, 이런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약자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 돈이 부족해서 저의 본성을 숨기고, 억누르고 있는 약자입니다.

 

때문에 이미 옛적에 현실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되어버린 후로는 이상적인 담론이나, 격렬한 논쟁은 정말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가족이나 고향 친구들, 그래도 같은 처지로 오랫동안 함께한 입사 동기 친구들 정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약자입니다.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가감 없이 전부 다 하였을 때 어떤 역풍을 받게 될지 두렵습니다.

 

책에서 언급하였듯이, 강자의 관용과 필요에 의해서만 약자의 생존이 결정되기 때문에, 약자인 저는 눈앞의 생존을 담보로 가늠할 수 없는 리스크를 떠안는 모험을 할 수 없습니다.

 

아마 이 블로그에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어쩌면 이런 갈망을 표출하는 창구 중 하나라고 생가합니다. 책은 분명 역사 속의 고대국가들의 현실주의를 설명하는데, 현재를 살아가는 제가 더 현실주의 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은 하루빨리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서 마음을 다잡고 분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